[뉴스분석]3년 뒤 亞게임 남북 공동개최 가능성은?

2018-04-30 1



[리포트]
남북의 스포츠 교류, 윤승옥 스포츠 부장과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1. 먼저 앞서 들어온 소식부터 이어서 짚어보죠.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회담 때 농구부터 하자고 했다는데요. 대회를 열자는 뜻인가요?

축구보다 농구를 앞세우는 걸 보면 김 위원장의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은 농구광입니다. 미국 프로농구 선수였던 마이클 조던의 팬이고, 대니스 로드먼은 북한으로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남과 북은 1999년 통일 농구대회 등 세차례 교류전을 열었습니다. 김위원장 발언은 이런 남북 대회를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2미터 35센티미터인 리명훈 선수만 은퇴 안 했어도, 남북의 실력이 대등할 거라고 아쉬워한 점도 그렇게 해석됩니다.

2. 이런 상황에서 2021년 동계 아시안게임 공동 개최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공동개최는 단일팀과는 또 차원이 다른 문제에요?

단일팀이 깜짝 이벤트라면, 공동개최는 그야말로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단일팀만 해도 상당한 효과가 있지만 사실 특정 종목의 일회성 교류라고 봐야 합니다.

반면 국제 대회 공동 개최는 몇 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아시안게임만 해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역량이 온전히 합쳐져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공동 개최를 할 경우, 그 협업의 경험이 향후 통일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2-1. 그러면 경기까지 나눠서 남북 양쪽에서 하겠다는 겁니까?

강원도의 계획은 경기는 물론이고,개폐회식까지 나눠서 하자는 겁니다.

우선 개회식장으로 강릉이 거론되고 있고요. 폐회식장은 북한의 원산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 빙상 시설이 밀집해 있는 강릉에서는 스케이트 등 빙상 경기를 주로 진행하고 마식령 스키장이 있는 원산에서는 스키 경기를 치른다는 구상입니다.

평창이 아니라, 왜 강릉인가 궁금해 하실겁니다. 평창은 올림픽 개폐회식장이 현재 철거중이라는 점이 일단 문제고요.

또 북한 마식령 스키장과 평창의 스키 시설이 겹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강릉이 우선 거론되는 것 같습니다.

강릉과 원산은 약 20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정치적 합의만 있다면 하늘과 바다, 그리고 육상으로 모두 왔다갔다 할 수 있습니다.

3. 마식령 스키장은 우리 선수들이 평창올림픽 직전에 가본 적이 있었죠?

우리 스키 국가대표 상비군이 올림픽 직전에 마식령에서 북한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했는데요. 당시 우리 선수단은 마식령 스키장 시설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마식령 스키장에는 리조트 등도 잘 갖춰서 있어서 국제대회를 치르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4.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 평창 올림픽 당시에도 마식령 스키장에 전세기가 가는 문제를 놓고 대북제재 논란이 있었는데요. 아시안 게임 공동개최는 문제 없을까요?

당시 대북 제재 여부가 막판까지 문제됐습니다. 우리 정부와 미국이 조율하고서야 가까스로 진행됐습니다.

아시안게임은 단순히 선수 몇명 이동하는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자금과 물자가 움직입니다.

그래서 강원도는 한달 뒤 예정된 북미 정상 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북미회담에서 훈풍이 불 경우 공동 개최의 가능성이 높아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윤승옥 스포츠부장이었습니다.